헬스케어 시장, 디지털로 변화하다
2016년 새해, 삼성전자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략혁신센터를 언론에 처음 공개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 헬스’는 스마트 헬스, 모바일 헬스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요. 의료 영역이 의료기관과 환자에서 일반 소비자 영역까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요즘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생물학자 ‘르로이 후드’는 BT(생명공학기술)와 IT(정보기술)의 융합을 통해 헬스케어 산업의 범위와 정의가 변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지금까지 헬스케어 변화를 살펴보면 유무선 통신을 이용해 원거리에서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유헬스(U-Health)를 시작으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스스로 자신의 영양 섭취, 운동량 그리고 건강 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헬스(sHealth)와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기기가 결합된 모바일 헬스(mHealth)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능화되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미국 소비자 가전쇼(CES)에서 미 벤처기업 ‘스캐나두’가 소개한 모바일 헬스케어 기기 ‘스카우트(Scout)’는 이마에 10초 정도 대고 있으면 15가지 생체신호 항목을 측정해 관련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합니다. 즉, 체온, 심박 수, 혈압, 혈중 산소 농도 등 생체신호 측정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질병 예방과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것이죠. 이는 과거 헬스케어 의료 서비스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한 치료 목적에서, 이제는 예방과 건강관리를 통한 웰니스(wellness)의 의미로 확대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생태계를 이루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보다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우선 Fitbit Flex(핏비트), FuelBand(나이키), Shine(미스핏), Gear Series(삼성)와 같은 센서내장형 개인 건강기기(Personal Health Device; PHD)를 볼 수 있는데요. 이 기기들이 센서를 통해 측정한 데이터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운동 상태(걸음 수, 이동 거리), 신체 변화 상태(칼로리 소모량, 혈압, 심장 박동수) 등을 체크합니다. 이를 개인 건강 애플리케이션(Personal Health Application; PHA)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수집된 개인의 건강 정보는 개인 건강정보(Personal Health Information; PHI)라고 하는 개인 건강 관리나 의료 맞춤형 서비스 데이터 플랫폼에 저장됩니다. 따라서 PHI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개인 건강정보를 수집하는 제품 공급자(PHD, PHA)와 건강관리 전문가 그리고 의료서비스 제공자가 참여함으로써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가 구성되는 것이죠.
주목해야 할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은?
애플은 2014년 6월 WWDC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iOS8 공개와 함께 피트니스 모니터링 헬스앱을 포함시켰습니다. 헬스앱은 혈당상태부터 심박 수, 활동량 등의 데이터를 제공하는데요.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애플이 헬스케어 시장에 개방형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을 갖고 ‘HealthKit’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것이죠. 즉, iOS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한 HealthKit을 제공해, 애플이 외부 사업자에 대한 통제권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HealthKit 개발자들에게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거나 상업적인 목적으로 팔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이를 위반할 경우 앱스토어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경고할 수 있다는 것이죠.
삼성전략혁신센터(SSIC)는 2014년 5월에 미래 헬스케어 비전을 발표했는데요. 각종 건강 정보를 모아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 그리고 활동량 추적을 통해 현재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었습니다. 이날 공개된 것은 의료용 웨어러블 하드웨어인 심밴드(Simband)와 소프트웨어인 사미(Samsung Architecture Multimodal Interactions; SAMI)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심밴드는 연구자들을 위한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로 심장박동부터 혈압, 피부 온도까지 다양한 생체 신호를 추적할 수 있는 센서들을 이용한 것이어서 다양한 맞춤형 헬스 데이터 앱과 수집 기기에 대한 기대를 모았습니다. 또 사미는 개인의 건강정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제공하는 개방형 건강관리 서비스 플랫폼으로 주목받았죠.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포인트
전문가들은 헬스케어 시장이 개인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과 함께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헬스케어 산업이 모바일 비즈니스보다 약 40배 정도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kt는 연세대의료원과 ‘후헬스케어’를 설립해 모바일 헬스 케어에서 경쟁하고 있죠.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는 앞으로 플랫폼과 기기 그리고 어플리케이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하는 만큼 유망한 산업입니다. 따라서 애플의 HealthKit과 삼성의 SAMI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죠.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을 담당할 유력한 산업 ‘헬스케어’.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그래왔듯 산업과 가치를 만들고 우리 생활 전반에 큰 영향력을 끼칠 겁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헬스케어 생태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최재웅 ┃ 부천대 e-비즈니스학과 교수
* 위 포스팅은 외부필진의 기고를 받아 게재한 것으로 kt그룹 블로그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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