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퀘어에 비빔밥 광고를 걸고, 뉴욕타임즈에 독도 광고를 싣고, 유명 박물관에 한글 안내서를 비치하는 등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남다른 추진력으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할 놀라운 성과를 이끌며 대한민국을 홍보하고 있는 사람, 20 여년 동안 늘 곁에서 묵묵히 대한민국 홍보를 이어가는 서경덕 교수를 만나 광복절을 맞는 의미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철학을 들어봤습니다.
대학생 때 배낭여행을 하다 한국을 너무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를 알리기 위해 시작한 한국 홍보가 오늘날 대한민국 홍보전문가가 되었다고 하는 서경덕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 홍보 활동과 함께 성신여자대학교에서 학술 연구와 인재육성을 하는 교수로서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서경덕 교수, 광복 70년과 태극기 프로젝트를 논하다
안녕하세요 kt입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해서 교수님을 찾았습니다.
광복 70주년이라 저도 덩달아 바쁘네요. 지금도 태극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독도의 낡은 태극기를 교체하는 것을 1탄으로 시작해 전국가대표 장미란 선수가 직접 알려주는 태극기 제대로 그리는 법을 영상으로 찍어 배포 했습니다. 광복절 당일에는 8150명의 손바닥을 찍어서 만든 대형 태극기를 게양할 계획이에요.
저도 장미란 선수가 알려주는 태극기 제대로 그리는 법 영상을 봤어요. 위아래 위위아래~ 노래에 맞춰 알려주니 기억하기 쉽더라고요. 왜 하필 태극기를 콘텐츠로 프로젝트를 기획하시게 되었나요?
광복 70주년을 맞아 의미있는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우리의 기본, 근간을 생각해봤더니 태극기만한 상징물이 없더라고요. 815를 맞아 815명에게 태극기 그리기를 설문조사를 했는데 거의 70%가 태극기를 제대로 못 그리더라고요. 이번 태극기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저희가 만든 영상을 통해 태극기 그리는 법을 제대로 알고 다가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집집마다 태극기가 잘 게양됐으면 좋겠어요.
얼마 전 8월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 돼 광복절이 연휴가 되면서 나들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우리가 광복절을 의미있게 보내는 방법이 있을까요?
어떤 큰 이벤트나 퍼포먼스에 참여하지 않아도, 일제 잔재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광복한지 70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 일제 잔재가 많아요. 가장 대표적인 게 언어입니다. 닭도리탕, 기스 등 우린 아직도 생활에서 일본어를 많이 쓰고 있어요. 대의적인 친일을 논하기 전에 스스로를 되돌아 보고 생활에서 일본어보다는 우리말을 제대로 사용하면 좋겠어요.
대한민국 홍보, 어렵지 않아요
일제 잔재를 없애기 위한 홍보도 꾸준히 하시는 것 같아요.
크게 두 가지 분야로 나눠 국가 홍보를 기획하고 있어요. 한식, 한글 등 문화 컨텐츠와 일본군 위안부,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 역사 콘텐츠 두 가지예요. 일제 잔재 척결 홍보로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쓰는 일제 잔재 언어와 관련한 재미난 영상을 준비하고 있어요.
사실 교수님께서 요즘도 꾸준히 국가 홍보를 열심히 하고 계시는 줄 몰랐어요. 외국에 한국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역사 무관심을 관심으로 돌리는 일도 중요한 것 같아요.
굉장히 중요하죠. 우리나라 사람들도 관심없는 독도 이야기를 누가 들어주겠습니까. 우리 국민들 스스로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자부심을 갖는 게 최우선이죠. 그래서 저희 프로젝트도 국내외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어요.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도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세월 동안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해 힘쓰셨는데, 그 변화를 체감하시나요?
그럼요, 많이 느끼죠.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하는 건 세계 지도에 우리나라 동해를 ‘Sea of Japan’이라고 표기 되었던 것이 점점 ‘East Sea’로 공동 표기되고 있다는 거예요. ‘Sea of Japan’이 잘못된 표기라는 걸 뉴욕타임즈나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에 지속적으로 광고 캠페인을 펼쳤는데 반응이 오니까 신이 나요. 아직 ‘East Sea’ 단독 표기도 아니고, 공동표기 건수도 적지만, 작은 변화가 생겼고 그 변화가 퍼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열심히 하면 다른 것들도 바꿀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겨요.
교수님이 하시는 큰 일(?) 말고 저희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대한민국 홍보가 있을 것 같아요.
기본적인 글로벌 에티켓을 잘 지키는 것! 이것만 잘 해도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어요. 제가 첫 배낭여행으로 갔던 벨기에에서 길을 헤매고 있을 때 한 시민이 30분 동안 저랑 같이 길을 찾아줬거든요. 그 후로 ‘From Belgium’이라고 하면 다 좋아 보여요. 국가의 이런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려면 말 한 마디, 미소 한 번이 중요해요. 한글 낙서 안 하는 건 물론이고 호텔 조식으로 나오는 빵도 몰래 싸가지도 말고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철학
지금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글로벌 에티켓에 대해 많이 강조하시나요?
그럼요. 글로벌 인재가 갖춰야 할 첫 번째가 글로벌 매너라고 생각하거든요. 일하면서 경험했던 현장의 이야기를 곁들여 많은 이야기를 해요. 현재 글로벌 국가 브랜드와 사회공헌 분야 2가지 수업을 하고 있어요. 과목이 제가 하는 일과 연결 되니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참 많고, 학생들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도 많아서 대화 형식의 수업을 진행하죠.
교수님 수업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집니다. 서경덕 교수님만의 교육철학은요?
대학생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수업을 하려고 해요. 팀별 발표를 시키면 PPT스킬은 굉장히 뛰어난데 결론을 도출해낸 과정을 물으면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보여지는 스킬보다는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그걸 잘 풀어서 이야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계속 연습시키고 있습니다.
생각하는 힘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계속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런 과정을 어떻게 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결론 도출을 했는지. 그래서 수업에서 많은 대화가 오고 가요. 대화를 하다 보면 저도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기도 하고요.
핵가족화가 되면서 형제자매가 없다 보니 자신의 목표를 위해 누구를 설득하며 성취한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많아요. 우리나라 교육환경도 주입식 교육이기 때문에 토론문화도 익숙하지 않고요. 그런 학생들에게 제 수업시간을 통해 대화의 기술을 키우고, 나와 다른 생각을 인정할 줄 아는 힘을 기르는 기회를 주고 싶어요.
대한민국 국가 홍보 전문가의 최종 목표
강의와 홍보 활동 병행으로 바쁘실 텐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 항상 바쁘긴 해요. 제 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사람이더라고요. 국가홍보전문가지만 한복, 한글, 한식 전문가는 아니니까. 책, 신문, 인터넷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지만 전문가를 한 번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평소에도 사람들을 많이 만나요. 후배들에게도 ‘Know-How‘보다 ‘Know-Who’를 많이 강조해요. 일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들과 함께 무엇을 만드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함께 한 사람들과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교수님의 최종 목표가 궁금해요.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계속 하면서 우리 문화를 세계화 시키는 게 최종 목표에요. 우리가 인도 음식인 카레를 각 가정에서 일상으로 먹는 것처럼, 미국에서 비빔밥을 가족끼리 만들어 먹는 것! 이런 게 진정한 한식의 세계화라고 생각해요. 그들이 우리 문화를 아는 걸 넘어 서서 즐길 때까지 대한민국 홍보 활동을 계속 할 겁니다.
20년간 쉬지 않고 꾸준히 대한민국을 알리며 대한민국 홍보전문가가 된 서경덕 교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도 힘쓰고 있습니다. 그의 작은 날개짓이 훗날 거센 태풍이 되어 세계인이 대한민국 문화를 즐길 때까지 kt가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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